피해의식은 자신을 타인의 부정적인 행동의 피해자로 인식하고, 이런 상황과는 반대되는 상황에서도 자신이 피해자인 것처럼 행동하는 획득 성격 특성을 말한다. 피해의식은 명확한 사고 과정과 귀인에 좌우된다. 일부의 경우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은 실제로 타인의 잘못의 피해자였거나 또는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불운을 겪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런 불운이 있었다 하여 반드시 항상 자신이 피해자라고 인식하는 피해의식을 만들어 대응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피해의식은 아동기 가족 구성원이나 가정 형편으로부터 발생한다. 이와 유사하게 범인들은 종종 피해자 사고를 보이며 자신은 도덕적이지만 비도덕적인 세상에 대한 대응으로 범죄를 저질렀는데 불공평하게도 자기만 핍박한다고 생각한다.
피해의식은 다양한 행동이나 사고 및 대화방식 속에서 드러난다. 원치 않는 상황의 원인을 타인 탓으로 돌리고 자기 삶이나 상황에 대한 개인적 책임을 부정하고, 타인이 있을 때 고도의 집중과 과각성을 보인다. 타인의 부정적인 의도를 알아차리고 타인은 자기보다 운이 좋다고 생각하며 자기를 동정하거나 타인으로부터 동정을 받는 것에서 위안을 느낀다. 피해의식을 갖는 사람은 보통 어떤 상황을 사실적으로 인식하는 것은 일반 사람들과 같지만, 어떤 상황에서 자신이 무기력해지는 것의 실질적인 근원에 대하여 인식하거나 궁금해하지는 않는다. 피해의식의 다른 특징으로는 타인의 인정을 갈구한다. 피해자다움을 타인이 알아주고 이를 인정받아야 하는 욕구. 이러한 인정은 자신, 타인, 세상에 대하여 갖는 긍정적인 기본 전제를 재확인시킨다. 또한 이는 가해자가 자기의 잘못을 인식하는 것을 시사한다. 협동에 있어 이는 트라우마가 된 사건에 관하여 긍정적인 행복을 갖고 집단 갈등에서 달래는 태도를 고취한다. 자신의 고통에 대해 염려하는 이들은 타인의 고통에는 관심을 보이려 하지 않는다. 타인의 고통을 무시하거나 이기적으로 행동한다. 집단적인 수준에서, 피해자라는 의식에 매몰된 집단은 외부 집단의 관점을 보려 하지 않고 상대편 마음에 공감하려 하지 않지만, 자신이 저지른 해에 대한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 집단에 속한 개인들은 자기의 폭력을 공정하고 도덕적으로 생각하지만 외부 집단의 폭력은 불공정하고 도덕적으로 틀렸다고 보기도 한다. 그리고 타인이 본인에게 그 무엇도 저지른 일이 없음에도 본인만의 세계에 갇혀 상대를 가해자로 지목한다.
피해의식을 품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삶은 자신을 향한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생각하고, 삶의 대부분은 부정적이고 통제가 불가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삶의 고난이 있었기에 자신은 동정받아 마땅하다고 여기며, 자신은 무언가를 변화시킬 힘이 없기에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행동을 취하지 못한다. 피해의식은 폭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폭력을 경험한 사람들의 피해의식의 근원에는 보통 위기 상황이나 트라우마의 경험이 존재한다. 근본적으로 피해의식은 책임과 비판을 회피하고 관심과 연민을 받으며 피해의식의 실체인 분노를 회피하려는 수단이다.
트라우마는 세상이 공정하고 합리적인 곳이라는 개인의 전제를 훼손할 수 있으며 과학연구들 역시 트라우마의 타당화가 치료 회복에 중요하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가해자들이 자기 잘못을 책임지길 바라는 것은 피해자들에게 있어서 정상이다. 환자와 치료사에게 수행한 연구에서는 이들이 트라우마의 타당화와 피해자화는 치료 회복에 있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졌다.
학대와 조조의 피해자들은 피해자화된 자기상에 사로잡힌다. 피해자화의 심리 프로필에는 무기력, 수동성, 통제 상실, 비관주의, 부정적 사고, 강한 죄책감, 수치, 자책, 우울함이 만연한 상태가 있다. 이런 사고는 절망과 좌절을 야기한다. 치료사는 이들과 신뢰 관계를 형성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여기에는 권위적인 인물들에 대한 불신, 상처받거나 착취당할 것이라는 기대가 자주 보인다.
2005년 심리학자 찰스 스나이더가 수행한 연구에서 피해의식을 가진 이가 피해의식을 갖게 한 사람이나 상황을 용서하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증상이나 적개심을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혀졌다. 청소년 피해자에게 집단 지지와 심리극 기법은 과거의 트라우마에 대한 현실적인 관점을 얻도록 한다. 이런 기법들은 피해자의 감정과 표현을 중시한다. 결과가 좋다고 알려진 기법들로는 규범적 결정이론, 감정 지능, 인지 요법, 심리적 통제 위치가 있다. 이런 방식들은 피해의식 마인드셋을 가진 이들로 하여금 자신의 마인드셋을 인지하고 완화하는 데 유용하다.
피해망상은 망상의 일종으로 타인이 자신에게 해를 입힌다는 생각에 집착하는 것을 말한다. 망상성 조현병이나 망상장애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며, 양극성 장애의 조종 삽화나 혼합 삽화, 혹은 정신병적 우울증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타인이 몰래 숨어서 어떠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고 믿으며, 미행, 감시, 도청에 당하고 있다고 믿는 경우가 많다. 망상장애에서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피해에 대한 주장이 비교적 명쾌하며 체계화되어 있으나 조현병에서는 여러 주장이 난발하며 지리멸렬할 수 있다.
망상장애의 원인으로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진 생물학적 원인은 없지만 신체 외부에 일어난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하거나, 가정환경 또는 대인관계의 문제점이 망상을 촉발하게 시키기도 한다. 심리·사회적인 요인으로 억압된 무의식적인 자아 부정, 반동 형성, 투사에 의한 방어 과정을 거쳐 편집 상태로 발전한다는 것이 전통적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적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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