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심리학

군중 심리학과 집단 지성

by 건강한 라이프 2024. 9. 2.
반응형

군중 심리학은 사회 심리학의 한 분야로 군중의 독특한 행동이나 정신 상태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군중심리란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이 군집상태에서 행동할 때 이 행동을 불러일으키는 전체적인 심리적 메커니즘과 이 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사람들이 경험하는 심리상태를 말한다. 교통사고 현장 같은 것이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군중 상태의 하나이다. 이런 경우에는 사고라는 공통의 대상이 있으므로 해서 사람들이 일시적으로 일정한 공간을 메우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이 오고 구급차가 와서 사고처리가 끝나면 이 공간에서 관심의 대상이 소멸하고 사람들이 흩어져서 군중도 소멸한다. 이 사고 현장에 일시적으로 모인 사람들이 군중이며 이 군중을 이루는 사람들은 군중 상태에서 일어나는 어떤 심리적인 특성을 경험한다. 군중을 구성하는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직업, 성격 같은 개인적인 특성을 잊고 무명의 개인이 된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군중 상태에 있을 때는 여럿이 동조하는 행동을 취하기 쉽다. 그리고 일상생활의 제 규범에서 해방되어 욕구나 감정을 쉽게 폭발시키며, 자기들의 행동에 대해 무책임하고 무비판적이 되기 쉽다.
집단행동은 군중행동이라고도 하며, 기존의 사회 규례에 따르지 않고 자발적인 방법으로 나타나는 사회적 과정이자 사건을 의미한다. 군중심리는 군중행동의 양식에 따라 여러 갈래로 변한다. 우발적으로 사고 현장 같은 곳에 모이는 사람들을 군중이라고 하지만 음악회나 운동경기에 모이는 군중은 회중이라고 한다. 군중행동으로서 가장 일반적인 것은 행동에 강렬한 감정이 수반되는 '몹' 이다. '몹'은 공격적인 군중의 상태이며 그 행동은 파괴적인 것이 특징이다. 가장 공격성이 강한 것은 린치 같은 군중행동이다. 미국 남부에서 백인이 흑인에게 가하는 린치 또는 일본의 관동 대지진 당시 일본인의 한국인 대학살 등이 이 예에 속한다. 그리고 강렬한 감정이 격렬한 동작으로써 표현된다. 종교적 황홀 상태나 주석에서의 소란이 그 예이다. 몹 중에서도 그 구성원에게 위험을 가져오는 상황에서 도망하려는 군중 상태를 패닉이라고 한다. 패닉은 현실 또는 현실이 아닌 위험에 직면한 군중의 혼란 상태이며 도피적이고, 방위적인 동시에 파괴적이기도 하다. 열차 사고의 경우 승객이 공포감 때문에 판단력을 잃고 선로 위에 뛰어내려 반대 방향에서 오는 열차에 깔려 죽는 것 같은 것이 이 패닉의 심리를 설명해 주고 있다. 극장에서 화재가 일어났을 때 많은 사람이 한 개의 문으로 몰려 많은 희생자를 내는 경우도 이에 해당한다. 
군중심리에 관한 제이론이 르봉, 타르드, 시겔레 등에 의해 수립된 19세기 후반 이래 사회변동은 급속해지고 군중심리의 현상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는 사람들의 무리라는 군중의 조건 하나를 들더라도 현대의 군중 규모는 군중심리학의 이론이 처음 수립되었을 당시보다 훨씬 커졌다. 도시의 거대화로 군중의 규모가 커진 동시에 군중 상태가 부단히 지속되게 되었다. 타르드는 군중과는 엄격히 구별한 '공중'의 개념을 생각해 내 민주주의 정치의 기반으로 삼았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이 공중 개념의 성립은 불가능하며 '대중'의 개념이 공중 개념에 대체될 수밖에 없다. 대중은 일시적으로 일정한 공간을 메운 군중이 사회 전체에 만연된 상태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르봉 이후에 대중운동과 군중행동의 한계가 흐려졌다. 운동경기에서 일어나는 소란, 그리고 미국의 흑인폭동 같은 것을 전부 군중행동 및 군중심리 면에서 파악한다는 것은 사회현상을 심리적 문제로 환원시키고, 현상의 밑바닥에 있는 사회적 배경을 도외시한다는 것과 같다. 이런 의미에서 현대사회에는 무명의 대세 추종적인, 무책임한, 무비판적인 사람들로 구성되는 대군중 사회라는 일면이 있다.
집단 지성은 다수의 개체가 서로 협력, 경쟁을 통하여 얻게 되는 결과를 뜻한다. 다시 말해 개별 구성원이 단독으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작업을 수행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그룹의 능력을 말한다. 집단 지성은 사회학, 컴퓨터과학, 군중 행동 연구 중의 세부 분야로 박테리아, 식물, 동물, 인간 사회의 행동까지 넓은 대상을 포괄하여 연구하고 있다. 1910년대 하버드 대학교수이자 곤충학자인 윌리엄 모턴 휠러가 개미의 사회적 행동을 관찰하면서 처음 제시했고, 피터 러셀의 저작에서 사회학적 정의가 이뤄졌다. 이후 사회학자 피에르 레버가 사이버 공간에서의 집단 지성 개념을 정리하였다. 존중을 바탕으로 한 다른 사람의 세계와 불가해하고 환원적인 만남에 대해 피에르 레비는 오늘날 기업, 학교, 대학, 지역에서 자라고 있는 지식의 나무라고 설명하면서 집단 지성에 대해 “그것은 어디에나 분포하며, 지속해서 가치가 부여되고, 실시간으로 조정되며, 역량의 실제적 동원에 이르는 지성”이라고 정의한다.
집단 지성을 발휘하기 위한 조건은 다양한(성별, 나이, 직업, 취미 등) 사람들이 모여야 하고, 타인에게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분산화 되어야 하며, 분산된 지식이나 경험이 공유될 수 있는 시스템에 있어야 한다. 
군중 심리학과 집단 지성은 둘 다 집단행동에 대한 연구를 포함한다. 이 둘의 차이점은 군중 심리학은 주로 감정적으로 충전된 상황에서 그룹의 감정적이고 행동적인 측면을 조사하고, 집단 지성은 그룹이 문제 해결 또는 의사를 결정하는 데에서 더 나은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 집단 능력과 지식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중점을 둔다. 

반응형

'심리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밀 관계에서의 자기 노출  (1) 2024.09.03
정동 (심리학)  (1) 2024.09.03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ADHD)  (0) 2024.09.02
피해의식  (1) 2024.09.01
침투적 사고  (0) 2024.09.01